
AI가 쓴 글은 읽기에는 편합니다.
하지만 무엇을 말하려는 글이었는지는 잘 남지 않습니다.
가장 정답에 가까운 표현을 고르다 보니, 무난해지는 대신 개성과 중심이 흐려집니다.
AI 글을 읽다보면 느껴지는 불편함
AI가 쓴 글을 읽다보면 느껴지는게 있습니다. 문장은 깔끔하고, 맞춤법도 틀리지 않고, 논리도 뛰어납니다. 최근에는 정보의 정확성 또한 높아져서 왠만한 사람이 쓴 글보다 뛰어나고 맞는말만 모아놓은 잘 쓴 글이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자세히 생각해보면 뭔가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읽고나면 문장이 잘 기억에 남지 않고 이 글이 무엇을 말했는지 묻는 순간 답이 바로 나오지 않고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특정 글에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닙니다. 블로그 글이든 보고서든 과제든 가릴 것 없이 여러 글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현상입니다. 분명히 잘 정리되어 있는 글이고, 읽는 동안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좋은 글이지만 글의 핵심과 결론이 뭔지 헷갈리게 됩니다.
이유는 의외로 생각한 것과 다른 곳에 있습니다. AI가 글을 못써서가 아닙니다. 역설적이게도 오히려 너무 잘써서 나타나는 부작용입니다.

AI가 글을 쓰는 방식: 확률의 조합
사람은 보통 하고 싶은 말을 머리 속에 생각하고 글을 씁니다. 생각이나 경험, 의견을 머리 속에서 생각한 다음 그것을 글로 씁니다. 그래서 보통 글에는 자연스럽게 본인의 생각이 드러나고 어디에 강조점을 주고 싶은지가 드러납니다. 따라서 보통 글에는 그 사람의 영혼이 담겨있다는 말까지 하는 이유가 여기서 나타납니다.
반면에 AI는 그렇지 않습니다. 최근 AI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식인 대형 언어 모델(LLM)을 통해 글을 생성하는 방식은 문장의 의미를 이해해 글을 쓰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문장을 바탕으로 다음에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단어를 선택해서 이어붙이는 방식으로 글을 씁니다. 여기서 AI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정답일 확률입니다. 즉, 가장 맞을만한 글을 써서 계속 문장을 이어붙이는 것입니다.
그 결과로 AI 문장은 대체로 균형잡혀 있고 틀릴 가능성이 적은 문장으로 쓰여지게 됩니다. 그래서 단정적인 주장보다는 완곡한 정리를 그리고 강한 주장보다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는 설명을 선호합니다.
덕분에 오류는 적지만, 글의 중심이 흐릿해지는 결과가 나오기 쉽습니다. 정보는 충분한데 무엇을 말하려는 글인지는 선명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AI글이 설명은 잘하지만, 주장처럼 느껴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AI 글의 문장 구조는 평균으로 수렴: 개성이 사라짐
앞에서 AI가 글을 쓰는 방식을 알면 왜 이제 AI가 쓴 글들이 서로 비슷하게 느껴지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바로 문장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쓰는 평균에 가까워지기 때문입니다. AI는 새로운 표현을 만들기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익숙하게 써 온 문장을 선택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표현이 가장 안전하고, 틀릴 가능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글은 특별히 튀지도 않고, 누군가 불편해할 가능성도 적은 표현을 사용해 글을 쓰게 됩니다. 이런 선택은 글을 읽기 편하게 만들어 주지만, 동시에 글의 개성을 줄이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과정이 여러번 반복되면서 독특한 말투나 개인적인 표현은 점점 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서로 다른 주제로 쓴 글인데도, 어딘가 비슷하게 느껴지는 무색무취의 글이 되게 됩니다. 문장은 고르게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읽는 동안에는 편하지만, 읽고 난 뒤에 특별히 기억에 남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평균적인 문장 구조 때문인 것입니다.

글쓰기 방식의 중요성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AI가 쓴 글이 비슷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AI가 못 써서가 아니라 틀릴 가능성이 없이 평균화된 글을 쓰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가 요구한 방식대로 최대한 안전하고 무난한 글을 씁니다. 그래서 설명 위주의 글, 평균적인 표현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글이 좋은 글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AI를 어떻게 쓰냐 입니다. AI에게 글을 그냥 대신 써달라고 하면 계속 비슷한 글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사람이 먼저 생각을 확실히 하고 정리한 뒤에, AI를 보조 수단으로 사용하면 결과는 달라집니다. 글의 중심은 사람이 잡고, 문장은 AI가 다듬는 방식입니다.
AI 시대의 글을 쓰는 것은 쉬워졌습니다. 하지만 좋은 글을 쓰기는 더 어려워 졌을 수도 있습니다. 문장을 만드는 것보다, 무엇을 말할지 결정하는 일이 훨씬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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